글로벌 진단시약 업체인 미국 인버니스의 공개매수 선언으로 코스닥 기업 에스디가 안전한 차익거래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인버니스가 공개매수 수량이 목표치에 미달하더라도 전량 인수키로 함에 따라 공개매수 가격 3만원 부근에서 강력한 지지선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디는 7일 0.17% 오른 2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버니스가 에스디 주식 323만6000주(40%)를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힌 지난 5일 상한가로 치솟은 이후 이틀 연속 보합권을 맴돌고 있다.

이는 주가가 공개매수가격까지 오르면서 이 부근에서 활발한 차익거래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날 장중 에스디는 저점인 2만9600원부터 고점인 3만500원 사이에 39만주가 거래됐고 전날에는 2만9650~3만2500원 사이에서 199만주나 매매됐다. 2만9600원 부근에서 매수했다가 그 이상의 가격에서 매도하는 차익거래가 이틀째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차익거래는 인버니스가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이 목표치에 미달하더라도 주당 3만원에 전량 공개매수를 진행키로 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현 주가로선 공개매수에 응하는 주식 수가 전체 지분의 40%를 넘을 가능성이 적다. 이에 따라 투자자 입장에선 공개매수가에서 세금 등을 제외한 2만9600원 선이 '잃을 것이 없는 가격'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우는 무산 리스크가 없고 경쟁률도 낮을 것으로 보여 공개매수 기간인 오는 24일까지 무위험 차익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인버니스가 공개매수 성공을 위해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차익거래의 보너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