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실적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74만원을 넘었다.

7일 오후 1시51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3.38% 오른 73만4000원에 거래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장중 74만2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내수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사업의 성장성이 돋보인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에 매출액 4525억원, 영업이익 788억원, 순이익 601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 24.6%, 13.3% 성장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웃도는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6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예상을 웃돈 2분기 실적 등을 반영,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86만5000원에서 96만원으로 높였다.

김혜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의 양호한 2분기 실적에 비춰 이후에도 예상치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동종업체인 LG생활건강과 비교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상대적으로 할인 거래된 것도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사업 부문의 성장성도 주목된다는 평가다. 라네즈와 마몽드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공격적인 매장 수 확대 등을 바탕으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것.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사업 매출이 지난 2분기 위안화 기준으로 50%가량 성장했고, 이는 원화 기준으로는 97.1% 증가한 것"이라며 "중국 사업 이익이 아모레퍼시픽 순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8.4%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아울러 최근 주가 상승에는 외국인 매수세도 일조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아모레퍼시픽을 순매수하며 이 기간 지분율을 31.05%에서 31.69%까지 확대했다.

이날도 외국계 증권사인 ABN암로, 모건스탠리, CS증권이 매수 2∼4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들은 아모레퍼시픽을 1만주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 평균치는 83만원이다. 가장 높은 가격은 95만원(하나대투증권)이며, 가장 낮은 가격은 75만원(KB투자증권)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