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는 사이 프로그램 매수세가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6일 오전 11시1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9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5일 858억원으로 매수 강도가 낮아진 후 이날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
앞서 외국인은 지난달 15일부터 16거래일간 매수세를 이어 왔다.

그간 매수금액도 6조원이 넘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함에 따라 국내 증시가 이날 하락세로 출발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한때 1,570선을 오르는 등 기존 상승세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는 이날 2천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이다.

현·선물 간 가격 차인 베이시스가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째 정상 상태인 콘탱고를 유지해 프로그램매매가 순매수를 보인 것.
앞서 지난 5일 외국인 매수세가 한풀 꺾였을 당시에도 프로그램은 소폭이나마 매수 우위를 기록해 증시 수급의 숨통을 틔워줬다.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매수할 때 선물시장에선 매도하고, 반대로 현물 시장에서 사들일 때엔 선물시장에서 파는 매매 행태를 보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일 때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해 상대적으로 싼값에 사들이고, 주식을 팔 땐 선물 매수로 프로그램 매수를 일으켜 장 분위기가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