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중소 LCD TV 업체 CMS와 디보스가 잇달아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어 관심이다. 코스닥 상장회사인 이들은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 대표가 직접 지분을 늘리고 회사에 자금도 투입하고 있다. 삼성ㆍLG 등 한국 기업의 LCD TV가 전세계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소 LCD TV 업체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MS의 박정훈 대표는 보유주식수를 조만간 최대주주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박 대표의 현재 보유주식은 지난 6월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받은 신주 1만5000주(지분율 0.13%)가 전부이다.

박 대표는 당초 재무적 투자자인 최대주주 네오엠텔로부터 120만주를 인수하기로 했다가 계획을 바꿔 직접 신주를 취득키로 했다. 지난 1월 네오엠텔과 체결한 인수가격 주당 2500원이 700원에도 못 미치는 현 주가에 비해 현저하게 높아 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을 취소한 것.

박 대표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소집해 신주 1562만5000주를 발행하는 100억원 규모의 제 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이 가운데 234만여주를 직접 인수하기로 했다. 오는 10일 납입이 완료되면 박 대표는 CMS 주식을 235만주 넘게 확보, 최대주주인 네오엠텔의 보유주식수(269만여주)와 비슷한 수준까지 지분이 크게 늘어난다.

박 대표는 여기에 지난 7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으로부터 인수한 신주인수권표시증서 145만여주까지 확보하고 있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디보스도 대표이사가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법정관리인인 홍재창 대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권리 행사와 장내 주식취득 등을 통해 최근 회사 지분을 5.08%(25만6000주)까지 끌어올렸다.

디보스는 올 들어 수차례 최대주주가 바뀌는 등 실질적으로 주인이 없는 회사였다. 작년 10월 경영진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이후, 회사는 금융권에서 빌린 차입 원리금 중 일부를 갚지 못하는 등 유동성 압박에 시달렸다. 급기야 지난 4월엔 상환불능 상태를 의미하는 'D' 신용등급을 신용평가사로부터 받았다.

디보스는 지난 2월 취임한 홍 대표를 중심으로 최근 핵심 인력들을 외부에서 수혈했다. 공장도 조만간 재가동해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생절차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유상증자안도 법원으로부터 허가받았다. 디보스는 이날부터 1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의 청약에 들어간다.

홍 대표는 앞으로 자기 자금으로 신주 인수와 장내 매수 등을 통해 회사 지분율을 10~2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디보스 관계자는 "일반 LCD TV를 만들어 삼성, LG와 경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앞으로는 디지털정보표시장치(DID) 등 커머셜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최근 아랍에미레이트연합국의 유럽테크놀로지FZ와 20억원 규모의 46인치 DID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해외 업체들과 추가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몇 건의 계약이 더 나올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