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이후 강세장에서 개인들이 주로 매수한 종목의 상승률이 기관과 외국인의 공략주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 자동차 금융 등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대형주들이 상승장을 주도하는 동안 ,개인은 경기방어주와 중소형주 등 소외주에 집중 투자한 탓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5개월여 만에 500포인트 이상 급등했지만 정작 개인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이달 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대금 기준으로 개인 순매수 상위 30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24.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30종목이 평균 81.9%와 61.1% 급등했고 코스피지수도 46.7%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개인은 3월 이후 KT&G를 4000억원가량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KT SK텔레콤 등 통신주를 2000억원 이상 사들였다.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등 기계 조선 건설업종의 대표주들도 순매수했다. 하지만 KT&G는 이달 5일까지 13% 하락했고 SK텔레콤 두산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우리금융 KB금융 외환은행 대구은행 등 은행주와 LG디스플레이 기아차 등 수출주를 집중 공략해 높은 평가이익을 냈다. 우리금융 외환은행 대구은행 기아차 등은 이 기간에 주가가 100% 이상 급등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시장은 수출주가 주도했지만 개인은 음식료 통신 등 경기방어주 위주로 접근한 탓에 시장 수익률을 따라잡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개인의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이익성장성이 돋보이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 증권사 신중호 연구원은 5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업종 평균을 밑돌면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을 관심주로 꼽았다. 현대백화점 글로비스 제일기획 LG데이콤 효성 등이 포함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