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당업체들의 주가가 원당 가격 급등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다.

5일 CJ제일제당은 전날보다 3.57% 내린 1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양사와 대한제당 역시 각각 3.53%, 3.47% 하락 마감했다.

뉴욕 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10월물 원당 가격은 전일 대비 0.47센트 상승한 파운드당 19.25센트로 장을 마쳤다. 최근 월물 기준으로 장중 19.46센트까지 올라 2006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브라질과 인도의 이상 기후로 원당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당업체들은 제빵, 제과 등 관련 업체까지 여파가 미친다는 점 등의 이유로 설탕 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원당 가격 급등이 제당업체들에 대한 단기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원당이 투입되기까지 6개월가량의 시간이 남았다는 등을 감안하면 다소 과도한 주가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지기창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당 가격 급등이 11∼12월 실적에 끼칠 영향 등에 비춰 CJ제일제당에 악재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달러 기준 원당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이 내렸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체별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당 가격을 제외하면 관련 회사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