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주와의 수익률 '갭(차이)'을 메울 여력이 있는 알짜 중소형주에 관심을 둬야 할 시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분간 대형주 중심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국면이 찾아올 가능성이 많은 만큼 코스피 및 코스닥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확산될 것이란 관측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4일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 대형주 대신 똘똘한 중소형주를 찾을 시기라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놨다.

우리투자증권은 "시장이 지수에 부담을 느끼는 때인 만큼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의 가격갭 메우기가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던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지만 이번주부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중 · 소형주 실적발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실적이 좋은 종목들을 주목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강성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외국인들이 현물을 순매수하면서 선물을 파는 것은 단기급등에 따른 헤지(위험회피) 성격으로 보인다"며 "대형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 곧바로 중 · 소형주의 선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중 · 소형주로 구성된 코스닥시장이 주요 국가의 신시장에 비해 더 소외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주요 증시 가운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의 괴리율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 지난 3일 종가를 기준으로 다우존스산업지수가 연중 저점 대비 48.6% 오르는 동안 나스닥은 58.3% 상승했다. 일본(닛케이-마더스), 영국(FTSE-AIM),홍콩(항셍-GEM) 등도 모두 신시장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코스닥은 전 고점에 아직 10%나 못 미친다. 연중 저점 대비 상승률도 코스닥은 46.2%에 그쳐 코스피(52.7%)보다 부진한 상태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중 · 소형주들의 회복이 공통적으로 관찰된다"고 지적했다. 양해정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이나 한국 모두 장기적인 수익률은 중형주가 가장 앞서며 대형주와 소형주가 그 뒤를 잇고 있다"면서 "앞으로 고객예탁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중 · 소형주에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우리투자증권은 2분기와 3분기 실적전망이 좋은 중소형주로 한국제지 케이피케이칼 풍산 LG상사 오리온 CJ CGV 웅진씽크빅 대한제강 LG생명과학 넥센타이어(이상 유가증권)와 파트론 우주일렉트로 서울반도체(이상 코스닥) 등을 제시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