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하락했다.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1210원대까지 내려 앉았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내린 12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장중 1216.4원까지 밀려 내려갔지만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강한 지지선이 형성되면서 낙폭을 확대하지 못했다.

이날 환율은 간밤 열린 미국 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개선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운데다, 미 달러화가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121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또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375억1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지난해 9월말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긍정적 전망으로 투자 심리를 안정시켰다.

개장 직후 환율은 국내외 증시 랠리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 속에서 장중 1216선까지 밀려 내려갔다. 하지만 1215원선 밑으로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강한 지지선이 형성되면서 낙폭을 쉽게 확대하지는 못한채 1218원선으로 올라와 횡보세를 연출했다.

오후들어 코스피지수가 하락반전하면서 달러 환매 수요가 늘었고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줄여 장중 한 때 1220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후 1220원선을 놓고 제한적 등락을 하며 옆걸음쳤다.

장 막판 환율은 코스피지수 반등과 역외 매도세로 1210원대 후반으로 안착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급격한 환율 급락에 대한 부담으로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팽배한데다 장중 주가지수가 하락반전하면서 환율이 오르기도 했다"면서 "1217~1218원선에서 당국 개입이 의심되는 매수세가 있었지만 하락 재료들이 많은 탓에 환율을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9p 오른 1566.37을 기록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1.84p 내린 508.7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40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도왔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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