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여전히 대형주 중심의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많이 오른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주목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대형주는 시장의 주도세력인 외국인의 매수세와 실적시즌 효과에 힘입어 대폭 올랐지만, 급등 부담이 있는데다 실적 재료도 마무리됐다는 지적이다.

4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 강세와 외국인의 15일 연속 매수에 힘입어 장중 158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대형주의 움직임은 제각각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IT주와 자동차주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1차 주도주 중 하나였던 은행주는 상승탄력이 둔화됐다. 한국전력, SK텔레콤, KT&G 등 방어주도 상승세에서 소외되고 있다.

강성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현물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 반해 선물시장에서 매도를 취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대형주의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중소형주가 갭메우기에 나설 것으로 강 연구원은 전망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중 최고치까지 상승한 코스피가 부담스럽다면, 지난 5월20일 이미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9.3% 가량 하락한 코스닥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지만 주가는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으로 성광벤드, 태광, 테크노세미켐, 현진소재, 에스에프에이를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괴리가 점차 좁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는 중소형주로 한국제지, 케이피케미칼, 풍산, LG상사, 오리온, CJ CGV, 웅진씽크빅, 대한제강, LG생명과학, 넥센타이어, 파트론, 우주일렉트로, 서울반도체를 꼽았다.

메리츠증권은 증권주의 움직임을 보고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점쳤다.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증권주의 강세는 투자심리의 안정과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