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기계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규모 원자로 설비 공급계약을 따낸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기계주 전반에 실적 개선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설비 투자 부진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높았던 두산인프라코어 등 공작기계 관련주들도 저가 매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일 기계업종지수는 3.13% 오르며 전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상승폭을 나타냈다. 기계업종 대표주인 두산중공업은 지난주 1조4000억원 규모의 원자로 수주 발표를 바탕으로 3.71% 상승 마감하며 이틀 연속 올랐고 비에이치아이(14.65%) 티에스엠텍(7.62%) 모건코리아(6.00%) 등 중소형 원자력 보조기기 업체들도 관련 수혜가 기대되면서 급등했다.

STX엔파코가 세계 최대 초대형 크랭크샤프트 생산에 힘입어 7.14% 오른 것을 비롯해 STX엔진(3.14%) 엔케이(2.08%) 한국카본(1.57%) 등 조선기자재주들도 동반 상승세를 탔다.

또 석유화학플랜트용 열교환기 전문 제조업체 대경기계는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은 데 힘입어 이날 7.65% 급등하며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고,정유플랜트를 만드는 성진지오텍도 3.93% 오르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부품주인 한라공조성우하이텍도 각각 6~7%대 강세를 보였고 공작기계를 만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한국정밀기계도 각각 1~3%대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원자력 업체에 이어 피팅 업체들의 수주가 재개되고 있고 향후 단조 업체들의 수주가 나타나면 탄력적인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