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3일 한진해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제시했다.

이번 등급 조정은 해운시황 침체에 따른 영업실적 악화와 차입금 부담 확대 추세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국기업평가 측은 설명했다.

한기평은 "한진해운이 장기 고정거래처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해운시황 침체 여파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해운시장의 수급 동향을 감안할 때 당분간 영업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들어 건화물선 시황이 소폭 개선돼 전용선 및 재래선 부문의 부정적인 요인이 경감됐지만, 주력 선종인 컨테이너 부문의 경우 시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부문의 성수기인 3분기에도 충분한 시황 반등세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이 높은 한진해운의 사업위험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은 "3월 말 기준 한진해운의 총 차입금이 2007년 말보다 1조6744억원 증가한 4조1948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영업현금 창출력을 감안할 때 과중한 수준"이라며 "선박 인도가 일단락되는 2012년까지는 차입금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