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연중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인 지난달 31일보다 6.1원 하락한 1222.4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14일 기록한 120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 1230원선과 전 연중 최저치를 한꺼번에 경신하면서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은 모습이었다. 또 한은이 지난 1일 발표한 7월 무역수지가 51억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 7월 외환보유액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하락 재료들에 힘입어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5원 하락한 122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장중 저점 1220.5원을 확인하며 1210원선 하향 돌파를 노렸다.

이후 국내 증시 상승, 장 초반 역외 매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연거푸 종전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하락 속도를 내고 있는 탓에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 심리를 조였다.

여기다 한국은행이 미국발(發) 세계금융 위기 이후 자체자금으로 시중에 공급했던 외화유동성을 오는 6일자로 전액 회수한다고 발표하면서 달러 환매가 일어나면서 환율은 추가 하락이 막힌 모습이었다. 1222원선 부근서 횡보하던 환율은 2원 가량 오른 1224원에서 횡보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데다 주식이 워낙 좋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환율이 연일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인 지난달 31일보다 7.69p 상승한 1564.98로 또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우며 8월 첫거래일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6.21p 오른 510.56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88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을 도왔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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