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지급결제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대규모 머니 무브(자금 대이동)는 없을 겁니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은 3일 증권회사의 금융결제망 가입을 통한 지급결제 서비스(4일 실시예정)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에서 증권사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 이른바 '머니 무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역설했다.

황 회장은 "지급결제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이나 관련업계에서 머니 무브를 우려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증권회사와 은행의 대상 고객층이 다르고,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운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머니무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급결제서비스 개시로 고객들은 증권계좌로 급여이체나 지로납부 등 종합금융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따라서 기존 은행의 고객들은 운용수익률 제고 등을 위해 자금을 증권사로 대거 옮길 것으로 추측됐다.

그러나 황 회장은 은행은 대출이나 편리성 등을 감안한 수요층이 있고 증권사는 주식거래 펀드투자 등을 위한 고객층은 분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대규모 자금이동은 발생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CMA가 환매조건부채권(RP)형인 점도 머니 무브가 어려운 점이다. RP형은 운용한도가 있기 때문에 CMA 계좌수가 늘어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황 회장은 "지급결제서비스는 은행과 증권회사 간 선의의 경쟁에 돌입하는 계기가될 것"이라며 "앞으로 업계 자체적으로는 지급결제의 안정성을 높이고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 미래에셋 대우 삼성 한국투자 우리투자 SK 한화 메리츠 하나대투 하이투자 HMC투자 굿모닝신한증권 등 13개 증권사는 오는 4일부터 지급결제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