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세를 보인 뉴욕 주식시장이 8월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분기 미국 경제 상황이 시장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오면서 낙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고용지표가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고용 관련 지표는 7일 노동부에서 발표하는 7월 실업률이다. 마켓워치가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6월 9.5%를 기록했던 실업률이 7월에는 9.7%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7월 중 일자리를 잃은 사람 수는 27만5000명 정도로 전월(46만7000명)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시장 전략가는 "고용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징조가 보이면 시장에서는 4분기부터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부터 미국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서면 4분기부터 기업들이 고용을 조금씩 늘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반대로 실업률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 경기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5일,6일 각각 발표되는 고용 조사기관 ADP(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의 7월 민간고용보고서와 미 노동부의 주간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고용지표와 함께 최근 뉴욕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기업들의 실적에도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프록터앤갬블(P&G),크라프트,시스코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식품업체 타이슨푸즈,크래프트푸즈와 의류업체인 폴로랠프로렌,유통업체인 홀푸즈마켓 등의 실적도 공개된다. 현재까지 S&P500지수에 속해 있는 기업 중 67%가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74%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호전된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이 매출 확대보다는 대규모 인력 감축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순익을 냈다는 점에서 지속성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기업이 2분기까지 재고를 줄인 만큼 3분기부터 생산활동이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가에서는 소비 활성화를 통한 경제 성장보다는 기업 생산 증대를 통해 미국 경제가 활력을 되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또 다른 지표로는 3일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7월 제조업지수를 꼽을 수 있다. 같은 날 7월 북미 자동차시장 판매실적도 나온다. 미국 경제 회복의 가늠자인 소비회복 여부는 4일 발표되는 6월 개인 소득 및 지출 지표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되면 경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에서도 미국인들은 여전히 지갑 열기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