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엔 철강ㆍ에너지도 이익개선…실적場 뒷받침
주요 상장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30% 정도 늘어나 2분기에 이어 '깜짝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2분기에는 정보기술(IT) 자동차 금융 정도만 실적이 개선됐던 반면 3분기에는 철강 에너지 항공 해운 유틸리티 등의 영업이익도 급증,실적개선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도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경기지표 호전으로 상승세를 이어가 탄탄한 실적장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LGD 영업익 2분기보다 300% 이상

대우증권은 2일 156개 상장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치가 19조4606억원으로 2분기보다 31.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9.8%,삼성증권은 2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 SK에너지 CJ CGV 한솔제지 등의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하이닉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현대상선 등은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눈에 띄는 것은 상반기 증시에서 소외주로 꼽혔던 내수주와 철강 기계 등 소재주,항공주 여행주 등의 실적 개선이다.

제약 음식료 교육 게임 등 내수주는 11개 종목이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30% 이상 증가 리스트에 올랐다. 메가스터디 빙그레 엔씨소프트 등도 전 분기 대비 이익증가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대우증권은 내다봤다.

철강 기계 등 소재주들의 선전도 주목된다.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우리투자증권이 8629억원,삼성증권은 7826억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보다 각각 406%와 360%나 늘어난 것으로 '깜짝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 중견 철강주들은 2분기 영업적자가 우려되지만 3분기에는 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116%) 두산중공업(41%) 등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233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국전력은 3분기에는 영업이익 규모를 1조3000억원대로 키울 것으로 전망됐다.

신종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상반기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항공주와 여행주는 환율 안정으로 3분기 이후 빠른 실적 개선이 기대됐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영업손실을 입겠지만 3분기에는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적자를 냈던 하나투어 역시 3분기 흑자 전환이 유력시됐다.

또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장비 등 IT주들은 3분기에도 빠른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에 2200억원 정도의 영업적자를 냈던 하이닉스는 3분기엔 2000억원가량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에 흑자 전환했던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8000억원에 육박해 전 분기 대비 337% 증가할 것으로 대우증권은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본사 기준으로 2분기 1조6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3분기에는 2조원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또 코스닥시장의 서울반도체 엠텍비젼 코아로직 등 상당수 IT주들도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와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일부 해운주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8월 증시 순환매 기대

전문가들은 IT 자동차 금융 등 기존 주도주의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고 기타 업종도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해 실적 기대감이 시장을 이끄는 장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월에는 IT주가 여전히 주도주 자리를 지키면서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가능한 소재 및 산업재 관련주로 매기가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IT주 이외 후발 주자들의 선전 여부에 따라 8월 지수 상승폭이 결정될 것이란 설명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3분기 이익이 2분기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 IT 외에 철강 음식료 기계 해운 게임 등을 꼽았다. 종목별로는 포스코 동국제강 풍산 SK에너지 등 소재 및 에너지주들이 3분기 이후 이익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토러스증권은 분석했다.

이 증권사 이원선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IT주 비중을 늘리면서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철강 비철금속 등 원자재 관련주에 주목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