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이전을 앞둔 키움증권에 외국인이 선취매성 순매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키움증권 주식 2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월별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 주가는 16.03%나 올랐다.

키움증권은 3일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 매매가 이뤄진다. 2004년 4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지 5년여 만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공식화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 통보를 받았다.

이전 상장을 통해 수급 측면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이전 효과 하나로 주가에 급격한 변동이 생기기는 어렵겠지만 외국인 투자 등 수급 측면에선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이 코스닥시장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닥시장 외면에 따른 주가 저평가를 꼽았던 만큼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유가증권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자금의 유입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장 연구위원은 "유가증권시장으로 투자 대상이 제한돼 있는 펀드들의 매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말 기준 키움증권의 시가총액은 1조1267억원 수준으로 증권업종 내에서 삼성 대우 미래에셋 현대 우리투자 동양종금증권 등에 이은 7위권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로도 105위인 현대하이스코(1조1268억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