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에 대비해야 한다"

국내 최고 권위의 실전 투자대회인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증시의 상승 랠리 행진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많이 올라도 코스피지수가 1600은 넘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55포인트(1.47%) 오른 1557.2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수는 지난 29일 소폭 조정을 받은 것을 제외하곤 연일 올랐다. 이 기간 약 12%, 170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

'2009년 삼성전자 파브(PAVV)배 한경스타워즈'에서 누적수익률(30일 기준 82.03%)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순진 대구 복현지점 차장은 "현 상황에서 지수가 더 오르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차장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실적 장세가 이어졌지만 기업 설적인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앞으로는 실물경제 지표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달 중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나면 지금의 주가를 뒷받침 할만한 거시 경제지표들의 개선이 뒤따라야 지수가 버틸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화가 수출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수출 기업의 실적회복 속도를 늦출수 있다는 얘기다.

이 차장은 "환율 하락은 지금의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 여력까지 떨어뜨려 증시의 수급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8월 이후 포트폴리오는 철저히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주와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주, 예컨대 포스코 등 철강주ㆍ대한항공 등 항공주 위주로 짜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종훈 우리투자증권 머그클럽 책임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지수 1600 정도에서 저항이 강할 것으로 보이나 1560선의 저항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기업 실적이 좋다고 판단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기업 실적을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경기지표에 따라 지수의 등락이 거듭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업종간 키맞추기 차원의 순환매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외국인이 현재는 업종을 선도하는 종목에 대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업종군으로도 매수 강도가 확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철강, 화학, 에너지 등으로 눈을 돌리고 가격 메리트가 큰 내수주에도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정녹표 메리츠증권 분당지점장은 "8월엔 주도주들이 조정을 받을수도 있으나 당초 7월말로 예상됐던 정부의 통화긴축 언급이 그 이후로 미뤄짐에 따라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며 "1500을 저점으로 1600 수준까지는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금융주가 좋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추천 종목으로는 KB금융 신한지주 등의 은행주와 삼성증권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의 증권주, 현대해상 LIG손보 동부화재 등 보험주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