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증시 버블이 중간정도 진행된 상태라고 진단하고 항공, 건설 업종 중심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은 "31일 코스피 지수 상승은 경기 회복 기대와 13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그러나 현재 증시 상승 추세를 강하게 이끌고 있는 동력은 저금리 기조"라고 말했다.

과거를 돌아보면 금융 위기가 지난 후 증시 버블이 반복되는 양상을 나타냈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출구전략'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계속된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주가를 가로막는 역할을 하는 금리가 고정되면서 지수 상승 요인만이 남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조금만 개선되면 증시는 과도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 기준으로 2000포인트까지 30%가량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현재는 버블이 중간쯤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버블이 언제까지 진행될지는 불투명하지만 버블이 일단 시작되면 그 속도가 빠르고 변동 폭이 크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위험을 부담할 만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각국 정부가 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하더라도 금리 움직임을 주시해야할 필요는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IT(정보기술), 자동차주 등 많이 오른 업종은 추가적으로 오를 여력이 크게 남아있지 않아 보인다고 이 센터장은 판단했다.

그는 "비교적 덜 오른 업종들이 키높이를 맞춰가는 과정을 나타내고 있어,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되는 항공, 건설주 등을 중심으로 한 매매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