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의 2분기 적자폭이 마케팅비 증가 때문에 전분기에 비해 확대됐다.

SK브로드밴드는 2분기에 매출액 4560억원, 영업손실 204억원, 순손실 41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손실은 전 분기(110억원)에 비해 늘었고, 순손실 역시 전 분기 109억원에서 416억원으로 확대됐다. 매출액은 4.0% 늘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와 비교해 순손실 규모는 작고 영업손실 규모는 큰 수치다. 매출액 부문은 부합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추정치 평균은 매출액 4560억원, 영업손실 94억원, 순손실 308억원이다.

SK브로드밴드는 시장 경쟁 상황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영업손실 및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말 경쟁이 격화되면서 예상보다 마케팅비가 늘어났다"며 "SK텔레콤과의 결합상품 광고비용을 분담하면서 50억원가량 광고비가 추가적으로 나간 것도 비용이 늘어난 요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SK브로드밴드 측은 매출 증가 요인으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증가 및 전용회선 사업 등의 호조를 꼽았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의 경우 2분기에 가입자 10만7000명이 순증, 상반기 가입자 20만5000명이 늘었다. 인터넷전화 사업에서도 상반기 누적으로 57만7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SK브로드밴드는 2분기 누적으로 유선사업자 중 가장 많은 273만명의 100메가급 광랜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브로드앤TV 유료 가입자 비중도 80% 중반까지 확대되는 등 가입자 구성에 있어서도 질적으로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SK 그룹과의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됐다고 주장했다. 유무선 결합상품인 T밴드 가입자가 2분기 말 누적으로 46만7000명까지 늘었고, 기업데이터 사업 중 전용회선 매출이 SK그룹 계열사 신규회선 증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는 것이다.

김영철 SK브로드밴드 전략기획실장은 "상반기 시장 순증 1위 달성을 통해 확보된 시장 리더십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시장 경쟁상황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가입자 순증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