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0일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시장에 참여하지 못한 투자자라면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야하는 것일까?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31일 이같은 질문에 대해 "지금은 참는 게 돈 버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 연구원은 "현 지수대는 신규 포지션을 설정 하기에는 상승 여력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된다"며 "동양증권의 8월 목표치(1630)까지 상승할 경우 수익률은 5% 남짓인데 이는 최근까지의 급등에 따른 리스크 대비로는 한계 보상이 미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존 투자자라면 느긋하게 현재의 추세를 즐기되 신규 투자자라면 지금 주가는 내 몫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시장에 임할 것을 권했다.

이는 단기 불안 요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은 과거 개인투자자들의 과도한 낙관편향은 시장의 단기 고점과 일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는데,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너무 좋다는 점을 단기적인 위험 변수로 꼽았다.

최근 ELW 시장에서는 KOSPI200 콜 지수형 상품의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추가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 이런 영향으로 현재 KOSPI200 콜 지수형 상품의 전체 평가액은 2조6000억원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반면 풋옵션 평가액은 4400억원 미만이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과거 콜과 풋 비율이 7배를 넘어갈 때 시장은 의미있는 고점 내지 기간조정을 보이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원 연구원은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과도할 때 시장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며 "물론 현재는 이 비율이 약 6배 수준이라는 점에서 아직 고점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지금부터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동양증권은 최근 시장의 주도적 매수세력은 외국인 뿐으로, 수급 불균형이 최고치에 다다랐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호전적인 심리를 고려할 경우 S&P500은 조만간 1000을 돌파할 수 있고 이 경우 코스피 지수는 1550선 돌파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기회비용을 고려한다면 따라 가면서 추격 매수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분명 더 편한 마음으로 코스피 지수 연중 목표치인 1690을 위해 <3분기 말까지 보유> 할 수 있는 주식을 살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이 찾아 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