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투자원금(설정액)이 4조5000억원에 이르는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가 중국 투자비중을 2007년 10월 말 설정 이후 최고 수준까지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증시 강세로 펀드수익률은 가파르게 올라와 1년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30일 나온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의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이 펀드의 중국 투자비중은 80.42%로 조사됐다. 직전 운용보고서 기준일인 3월 말(69.39%)보다 11.03%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펀드 설정 후 가장 높은 것이다. 브라질은 8.67%로 3월 말(8.51%)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한국 투자비중은 9.34%로 3월말(13.54%)보다 4.2%포인트 낮췄고,일본 미국 스위스 주식은 전량 처분했다.

이헌복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은 "2분기 글로벌증시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브릭스 중심의 신흥시장이 선진시장보다 좋은 성과를 보였다"며 "일본 미국 스위스 등 선진국 비중을 줄여 중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주식가치가 높아진 점도 펀드 내 중국 투자비중이 높아진 요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지난 3월 말에 비해 금융,에너지 비중을 확대한 반면 정보기술(IT) 소비재(비생필품)는 축소했다. 펀드 내 주식비중은 93.84%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높였다.

수익률은 중국 투자비중 확대 덕을 톡톡히 봤다. '미래에셋인사이트1A'는 1년 수익률(27일기준)이 1.71%까지 올라와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설정액 500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펀드 중 지난 1년간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미래에셋인사이트'가 유일하다. 설정일 이후 손실률도 27.40%까지 낮아졌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차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중국증시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국 한국 브라질 러시아 등 4개국에만 집중 투자하고 있어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