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2분기 실적을 거둔 한솔제지가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30일 오후 1시18분 현재 한솔제지는 전날보다 7.25% 오른 1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며, 올해 저점 6840원과 비교하면 61%가량 상승한 것이다.

한솔제지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74억원을 기록,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5.21%, 114.33% 늘었다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37.86% 감소한 3127억원과 1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매출액 감소가 현금흐름 위험회피 회계기준이 적용됐기 때문이며, 일시적인 회계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외화부채 만기로 인한 관련 손실이 매출액으로 계상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매출액이 약 276억원 줄었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한솔제지가 지난 2분기에 펄프 가격 하락과 업황 회복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특히 2분기 인쇄용지 부문 출하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4% 늘었고, 내수 판매 가격이 9% 상승,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판가-원가 스프레드가 확대돼 2분기 영업이익률이 1분기보다 3.3%포인트 개선된 12.5%를 기록, 5년 만에 1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3분기 평균 펄프 투입 단가는 2분기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분기에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한 펄프가 3분기에 투입되고, 최근 원·달러 환율 추이가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출하량 감소세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3분기에도 한솔제지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미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펄프 투입단가는 2분기보다 6.9% 하락한 t당 62만4000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3분기에도 실적 호전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트원제지 M&A(인수·합병)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정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인수 완료한 아트원제지와의 펄프 공동 구매, 지류 유통 채널 개선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펄프의 대량 구매로 구입가격이 5% 낮아질 경우 영업이익률은 약 2%포인트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점이 돋보이며 수급상으로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13거래일 동안 한솔제지를 사들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