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2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낙폭이 크진 않았다.

어닝시즌의 피크가 어느정도 지나가면서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이 상당부분 희석된 상황인데다 지속된 상승세에 대한 기술적 부담감도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경제지표들의 흐름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우상향의 기울기를 유지시켜주고 있는 등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몇 가지 근본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로는 중국 정부의 정책전환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상반기에는 정부주도의 고정자산투자를 중심으로 7.1%의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는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국 과잉설비투자의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소비위주의 성장 정책 전환이 예상된다. 이 경우 가전과 자동차 업종 등에 관련 최종소비재를 수출하는 한국, 대만, 일본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두번째로는 미국 소비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차구입보조금 지급, 2분기와 3분기에 집중된 가계부문 지원 정책 등을 고려할 때 정부 지원 소득이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버냉키 미국 연준리 의장이 당분간 유동성 회수 전략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대된 유동성은 미국 가계의 부동산 및 주가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소비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증시의 경우는 다른 신흥국 증시에 비해서 성장성을 고려한 가격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빠른 성장률 상향 조정은 가격부담을 해소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3월 이후 현재까지 지수는 2007년 고점에서부터 지난해 10월의 저점까지 하락한 낙폭의 50% 가량을 회복하고 있는 상태다.

2000년 이후 세 차례의 회복 국면에서 업종별 수익률과 표준편차를 각각의 특성치로 정의하고 비교해 보면 회복률이 과거 낙폭의 50%를 지나는 시점 이후의 상승구간에서는 그간 비교적 소외됐던 업종에 대한 순환매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는 관점하에서 보면 그간 비교적 수익률과 변동성이 낮았던 업종들 중 건설업종, 음식료품 업종, 기계업종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