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사고 있다.

기관투자자(약 1900억 순매도)와 개인투자자(400억 순매도)들이 모두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만 대량 매집에 나서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29일 오후 2시39분 현재 외국인은 240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우리금융과 부산은행, 외환은행, 대구은행,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를 대량으로 사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 힘입어 은행주 주가도 뛰고 있다. 금융지주사를 제외한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대비 2% 이상 급등하며 전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은행주 가운데 우리금융을 가장 많이 사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대비 3.30% 상승한 1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이 우리금융 주식을 매수한 규모는 약 61만주에 이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외국인 순매수 규모다.

아울러 부산은행과 외환은행을 각각 34만여주와 24만8000주 가량 샀다. 대구은행(22만6000여주)과 기업은행(17만6000여주)도 보유비중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외국인의 '사자' 기조는 이달 중순부터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11일째 한국주식을 사고 있다. 보유시가총액도 241조원을 넘어섰고, 이는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