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6월초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점치며 관련 수혜주에 눈을 돌릴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29일 코스콤에 따르면 올 3월초 1570.3원(장마감기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3일 1233.2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반등했다가 7월28일 1236.5원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근접했다.

29일 오전 10시4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원, 0.16% 오른 1238.5원을 기록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6개 주요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도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단기적으로 환율이 기로에 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작년 12월 이후 수차례 걸쳐 지지력을 보였던 1220~1230원을 밑돌 경우 환율이 수출주와 내수주의 움직임을 좌우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화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 △ 국내 증시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고 △ 한국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의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 위험자산 선호로 해외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박 연구원은 "지난 4월말부터 5월중순까지 환율이 지지선이었던 1300선을 하향이탈했을 때 은행, 건설, 철강금속, 증권, 전기가스, 유통, 보험 등 내수주들이 코스피에 비해 성과가 좋았다"고 전했다.

반대로 IT(정보기술)주와 자동차 등 수출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은행, 증권, 전기가스 등 내수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과거 원화강세 국면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며 "이들 업종의 순환매를 고려한 매매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IT와 자동차의 경우 예상보다 빠른 이익 개선세로 과거와 같이 부진한 주가흐름을 타지는 않을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하지만 급등 부담감과 환율 변수를 고려해 추격매수보다는 조정을 이용해 저가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28일 환율이 1250원 이하로 하락하면서 환율하락 수혜주로 분류되는 항공주와 여행주, 농심 등 음식료주, 한국전력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류 연구원은 "외환 수급이 개선되면서 환율이 123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 업황 개선되 기대되는 내수주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