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강이 실적 개선과 성장 기대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29일 롯데삼강은 전날보다 3.55% 오른 20만4000원에 장을 마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롯데삼강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2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롯데삼강은 장중 20만7000원까지 올라 지난 20일 기록한 52주 신고가(19만9000원)를 갈아치웠다. 이는 올해 저점인 11만2500원에 비해 84%가량 오른 것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삼강이 지난 2분기에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롯데삼강의 2분기 평균 실적은 매출액 1345억원, 영업이익 163억원, 당기순이익 154억원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 요인으로는 지난해 2∼3분기에 단행한 빙과 부문의 제품 가격 인상과 원재료 가격 하락이 꼽혔다.

이정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빙과 부문의 제품값 가격 인상에 따른 이익 개선이 2분기와 3분기에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해 지난해 3분기에 14%가량 하락한 판매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롯데삼강의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2분기 실적 호조의 주요인이 제품값 인상이었다면, 3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투입 원가 하락이 (실적 개선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투입 원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정기 애널리스트도 "올해 3분기는 제품 판매량 증가 효과까지 겹쳐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삼강이 롯데 그룹의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저평가 요인이었던 성장성 측면에서도 돌파구가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 그룹이 대소비자 제품(B2C) 역량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식품 부문을 강화할 전망"이라며 "현재 그룹 식자재 유통의 중심축이 되는 회사가 없어 이 역할을 롯데삼강이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롯데삼강이 최근 연 비전선포식에서 3년 후 매출액 1조원의 목표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 같은 점 등에 비춰 그룹 내 역할조정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이고,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최근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분석하고 있는 음식료 업체들 가운데 롯데삼강이 가장 저평가된 기업"이라며 "롯데삼강이 롯데 그룹의 식품 계열사와 합병이 논의되고 있는 등 성장 모멘텀(상승 요인)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롯데삼강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정기 애널리스트는 "보유하고 있는 롯데역사 지분 7.5%의 가치가 약 83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시가가 620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 4700여 평 규모의 영등포 공장 유휴 부지 등 보유자산이 기업 가치 상승에 추가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