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면 주가는 고점?'

하나대투증권은 29일 삼성전자 주가가 70만원대까지 올랐지만 최소한 전고점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1팀장은 "시장주도주로서 삼성전자가 건재하다는 것은 더없이 좋은 호재이긴 하지만 반대편에서 보면 마음이 편치 않은 구석도 있다"며 "과거 삼성전자의 주가가 70만원을 넘어서고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 가 상향조정이 러쉬를 보일 때 마다 주가는 고점이었다는 쓰라린 경험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와 함께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가장 낮은 곳이 77만원이고 가장 높은 곳은 90만원이다. 가장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전고점 76만4000원(08년 5월) 이상을 한번 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는 대부분 80만원 이상을 설정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그리고 나아가서는 장세 전반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해야 할까?

조 팀장은 이 질문에 대해 "삼성전자의 경우 최소한 전고점까지는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고점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익의 수준이 리먼사태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점과 하반기에도 이러한 이익 창출은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조 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전고점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글로벌 IT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수혜가 회사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인데 , 이는 00년대 초반 IT버블 붕괴이후 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충분히 경험한 바 있다"고 전했다.

좀 더 짧은 스토리에 근거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아직은 고점이 아니라고 보는 이유는 국내 전기전자 업종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 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아직은 회복중이라는 점 때문.

조 팀장은 "과거 삼성전자의 주가 고점은 대체적으로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고점과 일치했다"며 "기술적인 과열은 있지만 방향성에 대한 문제 는 아직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