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찾아오면서 항공주와 여행주가 힘껏 날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주가를 짓눌러온 신종 플루라는 악재를 딛고 3분기에는 턴어라운드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28일 6.55% 급등한 4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9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두 달여 만에 4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42% 오른 3940원으로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행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하나투어모두투어는 각각 4.42%,11.29% 상승했다. 하나투어는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돼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가 12.6% 뛰었다. 지난 2월 말 2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작년 7월 수준인 3만6650원까지 회복됐다. 모두투어도 최근 이틀 동안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2만7000여주의 매수 주문이 나오면서 12.7% 올랐다. 최근 11일 동안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상승하며 1만7750원으로 뛰어올랐다.

신종 플루 여파로 상승랠리에서 소외된 항공주와 여행주가 오른 것은 실적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한화증권은 이날 "신종 플루 우려가 감소하면서 항공수요가 큰 폭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항공주들의 영업환경 개선효과가 3분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분기에 아시아나항공이 흑자전환하고 대한항공은 210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일반적으로 여름방학과 휴가시즌이 있는 3분기가 여행객이 가장 많은 시기"라며 "2분기에 여객수요가 바닥을 치고 3분기부터 여행객들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하락으로 작년에 비해 유류비 부담이 줄어든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작년 3분기에 유류비로 1조2600억원을 썼지만 올 3분기에는 이 비용이 8000억원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지난 3월 없어졌던 유류할증료가 오는 9월부터 부과돼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해외 장거리노선의 운임을 10% 가까이 인상했다. 이런 긍정적인 전망 때문에 BOA 메릴린치는 이날 대한항공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매수'로,목표주가를 2만5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여행주도 7월 예약률이 작년 같은 기간의 80~90% 수준으로 회복되며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여행사들의 예약률은 신종 플루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60%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임진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경우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약 56억원 내외로 전 분기나 전년 동기에 비해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2010년에 원화 강세와 경기 회복 등이 가시화되면 여행을 미뤘던 대기 수요 등이 살아나 영업환경은 올해를 저점으로 계속해서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인설/문혜정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