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한 주식에 투자하기가 부담스럽다면 해당 기업의 회사채를 매수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들의 깜짝 실적 발표로 주가는 단기 급등했지만 해당 기업의 회사채 가격에는 실적 개선세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SK증권은 최근 들어 주가로 평가한 기업(AA급 기준) 부도확률은 하락했으나 회사채 금리로 산출한 부도확률은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주가로 평가한 부도확률은 3월 말 0.55%에서 지난달 말 0.32%로 떨어진 뒤 27일에는 0.24%로 추가 하락했다.

반면 회사채 금리로 계산한 부도확률은 3월 말 2.18%에서 지난달 말 1.18%로 급락했다가 지난 23일에는 다시 1.40%로 상승했다. 부도확률은 부채가 많을수록 상승하고 수익성 개선으로 주가가 오르거나 가산금리가 떨어지면 하락한다.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5% 이상이면 부도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분류된다.

양진모 SK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주가는 크게 올랐으나 회사채 금리는 떨어지지 않았다"며 "이는 회사채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기업이 호실적을 기록하면 주가는 바로 반응하지만 회사채 가산금리는 시차를 두고 실적 개선세를 반영한다는 얘기다.

양 연구원은 "최근에 AA급 이상의 우량기업을 포함해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기 시작하는 점도 회사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회사채는 주식과 달리 유통량이 많지 않아 구하기 쉽지 않은 게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