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전기가 지난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자 이 회사 주가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적은 좋아지는데 반해 주가는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투자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28일 오전 9시 52분 현재 일진전기는 전날보다 150원(1.61%) 오른 9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진전기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30억원과 2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0%와 239% 급증했다고 전일 밝혔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하고 있던 영업이익 203억원을 크게 상회한 좋은 실적"이라고 평가하며 "동가격 급락에 따른 전력선의 원가구조 개선과 제품 라인 개선, 변압기 매출 호조에 따른 전력시스템 부문의 수익성 향상 등이 실적 급증의 이유로 꼽힌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작년 말 2270억원에서 지난 2분기말 1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면서 재무 건전성 또한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적이 시장의 기대보다도 좋지만 주가는 오히려 최근 크게 조정을 받아 저가 메리트가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8배, EV/EBITDA는 5.1배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내년 예상 실적으로도 PER 7.5배, EV/EBITDA 5.3배로, 전선ㆍ중전기 업종 평균인 PER 12.6배, EV/EBITDA 8.3배와 견줘 크게 저평가 됐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의 주가는 스마트그리드 등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이날 일진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리고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