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경영권 분쟁 가능성 변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동반 퇴진으로 관련 계열사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전문 경영인 체제에 대한 불투명성 등으로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강성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8일 "박찬구 회장이 석유화학 지분을 늘리면서 석유화학과 타이어 부문이 그룹에서 분리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지만 박찬구 회장의 해임으로 이런 가능성이 사라져 버렸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이번 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체가 한 몸이라는 점이 재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의 분리시도가 무산된 점은 그룹 자금난 해소에 대한 기대감에 부정적인 소식"이라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박찬구 회장이 일방적으로 해임됐다면 그룹의 중심격인 석유화학 부문의 변동성이 커진 셈"이라며 "향후 박찬구 회장 측의 대응이 가장 주목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화학 계열인 금호타이어의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애널리스트는 "계열 분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의 구조조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들의 주가는 최근 강세장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이달 들어 금호산업은 2.7% 상승에 그쳤고 금호석유화학(5.5%) 아시아나항공(6.1%) 등도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9.7%)을 밑돌았다. 대우건설은 보합권이며 대한통운은 오히려 5.7% 하락했다.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금호전기(22.7%)와 금호타이어(14.8%) 정도다.

특히 지난달 3만원대에서 횡보했던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 측이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식에 이달 초 4만원대로 치솟으며 초강세를 보였지만 이후로는 급락세다. 이날 주가는 3만1500원으로 마감하며 1개월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박해영/강현우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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