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살아나며 현대백화점 신세계 롯데쇼핑 등 유통 '빅3'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9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통주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3.14% 오른 9만84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0만500원까지 상승하며 1년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이 10만원을 넘은 것은 작년 6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롯데쇼핑과 신세계도 각각 5.77%와 2.81% 오른 30만2500원과 54만900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은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유통 빅3가 하반기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에 힘입어 꾸준한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주가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3사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은 탄탄하기 때문에 향후 주가는 소비심리가 얼마나 살아나느냐에 달려 있다"며 "소비자심리지수를 비롯한 소비 관련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것은 소비자들이 생활필수품 이외의 상품 소비도 늘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통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롯데쇼핑이 백화점 개점 30주년을 맞는 등 하반기에는 유통 3사가 백화점 분야에서 더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벌여 매출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며 "상반기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이끌어 낸 실적 개선이 하반기에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계절을 타는 유통업의 특성상 전년 동기와의 실적 비교가 중요하다"며 "지난해 불황으로 3분기부터 실적이 나빠지기 시작한 만큼 올해 3분기는 2분기 실적을 유지만 해도 '깜짝 실적'과 같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