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한번 쉬지 않을까'하는 예상과 달리 증시가 10거래일째 꾸준히 달리고 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1510선에서 장을 시작한 후,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1520선마저 뚫었다.

개장 전에 7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지난 2002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장중 현대건설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상승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의심과 경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주가 고점은 탐욕이나 자기만족 단계에서 나왔지, 현재와 같은 불신 단계에서는 잘 나오지 않았다는 것.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도 "1400선까지는 돈의 힘으로 이끌려 왔다면 1500선부터는 펀더멘털이 주도하는 질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지난 2주간 100포인트 넘게 올랐지만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상향조정으로 가격 부담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며 지수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선 어떤 업종이나 종목을 사야할까.

순환매 확산으로 투자자들은 '아직 덜 오른 종목'을 부지런히 찾고 있지만, 의외로 IT(정보기술)과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깜짝실적으로 인해 실적장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IT와 자동차, 금융주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IT 업종은 경기회복이 이제 막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비중확대 의견을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가격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빠른 이익증가가 부담을 완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키움증권이 IT와 금융주를 8월 투자유망업종 중 하나로 꼽았으며, 삼성증권도 같은 업종을 추천했다.

대우증권은 증시가 2분기 실적시즌의 정점을 지나면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유망업종은 IT와 자동차를 꼽았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조선, 통신, 유틸리티, 제지업종으로 시장의 매기가 확산됐지만 소외업종으로 시세 확산이 강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조정을 받은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가 장단기적으로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