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27일 동반 상승하며 열흘째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부 은행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자 실적 회복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도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발맞춰 은행주의 목표주가를 속속 올리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58분 현재 KB금융지주가 전날보다 1800원(3.54%) 오른 5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신한지주(2.61%) 우리금융(1.53%) 하나금융지주(1.59%) 외환은행(1.40%) 등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은행주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부산은행의 경우 시장의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70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531억원을 크게 웃돈 것.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올려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화답했다. 대신증권이 지난 24일 1만3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1만2000원), 푸르덴셜투자증권(1만4000원), 우리투자증권(1만2500원) NH투자증권(1만4200원) 등도 하나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은행계 금융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도 지난 2분기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연결기준 196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분기 323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은행 수익성의 척도인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3분기엔 더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금융지주사법 통과로 인한 최대 수혜주란 분석도 하나금융지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산업자본의 지주회사에 대한 소유한도가 기존 지분 4%애서 9%로 조정돼 하나금융지주의 지배 구조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사실상 지배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인수합병(M&A) 기대감이 높고, 주식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주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이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