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 중간점검
ITㆍ車ㆍ금융株 '깜짝실적' 선도…건설ㆍ유통株 가세
영원무역ㆍ서울반도체 등 이번주 발표 종목도 주목
실적발표기업 3분의2가 '어닝 서프라이즈'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들의 3분의 2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닝 시즌(실적 발표 기간)'이 중반을 지난 가운데 증권사들의 실적전망치가 있는 주요 종목을 분석한 결과 정보기술(IT) 자동차 금융 등 증시 주도주들이 대부분 '깜짝 실적'을 내놨다.



건설과 유통주도 가세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종목들도 실적개선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했다.

◆주도주 끌고,건설 유통 밀고

26일 증권정보 제공 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종목 가운데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가 있는 47개 주요 종목의 영업이익은 예상치보다 18.2% 더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순이익은 컨센서스보다 42.2% 높았다.

LG디스플레이(14,700 +2.44%)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비해 179.3% 높게 발표된 것을 비롯해 47개 중 31개 종목의 실적 발표치가 컨센서스보다 많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특히 18개 종목은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 발표치가 20% 이상 많았다.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도 남을 수준이란 평가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뛰어난 경쟁력을 발휘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휴맥스 LG전자 삼성테크윈 등 IT주의 활약이 돋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달 6일 실적 전망을 미리 공개하면서 3주 동안 컨센서스가 높아지는 바람에 본사 기준 영업이익(1조636억원)이 컨센서스보다 다소 적었지만 분명한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현대차)와 금융(삼성카드 전북은행 부산은행) 등의 주도주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

삼성엔지니어링 한라건설 대림산업 한전KPS 등의 건설주와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신세계 등 유통주도 '깜짝 실적'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소비심리도 우려한 만큼 위축되지 않으면서 건설과 유통주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깜짝 실적'으로 주가도 강세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들은 실적 발표 뒤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16일 실적을 내놓은 대림산업은 24일까지 12.35% 뛰었다. 이 기간 외국인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순매수를 지속하며 '깜짝 실적'을 환영했다. 최근 8일 동안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GS건설은 지난 21일 실적 발표에 앞서 나흘간 10.89%,실적 발표일부터 나흘간 9.1% 상승했다.

삼성물산 삼성카드 신원 등도 실적을 내놓은 뒤 8%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포스코의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3분기 실적 개선 기대로 지난 13일 실적을 발표한 뒤 11.37% 올라 눈길을 끌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번 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종목 중에선 영원무역 서울반도체 기업은행 등이 전 분기 대비 200%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대구은행 제일모직 대교 현대건설 등도 1분기 영업이익을 50% 이상 뛰어넘을 전망이다.

대신증권과 대우증권은 기아차 우주일렉트로닉스 등을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았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이어 IT와 자동차 관련주에서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종목들이 어닝 서프라이즈 흐름에 가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춤하던 주가가 2분기 '깜짝 실적'으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는 휴맥스 같은 중 · 소형 수출주를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선엽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개선에 이어 3분기엔 더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호전된 상황이어서 남아 있는 종목 가운데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는 곳이 있더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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