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의 1500선 안착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월말에 발표될 각종 거시지표들이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를 확인시켜 주면서 1500선 유지뿐 아니라 추가 상승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호전된 경기지표가 강세장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 최근에 펀드 환매가 늘고 있는 점이 1500선 방어의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국내외 경제 지표가 잇달아 공개된다. 우선 한국은행은 27일과 28일에 각각 7월 소비자동향조사(CSI) 및 기업경기조사(BSI) 결과를 내놓는다. 29일에는 6월 국제수지 동향,31일에는 6월 산업활동동향이 연이어 나온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5개월 연속 지속되고 다른 지표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에 발표되는 6월 경제지표는 단순히 한 달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상반기를 결산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경기 회복 기조가 이달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31일 나오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미국 경제 바닥론'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 외국인 매수세가 더 확대돼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기관의 '팔자'세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단기 급등으로 늘어난 펀드 환매가 기관의 매도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6200억원이 이탈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수가 1500선 근처에 가면서 펀드 환매가 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 증시가 살아나고 있어 조정을 받더라도 주가가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증권사들은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종목을 이번 주 유망주로 집중 추천했다. 녹십자는 2분기에 부진했지만 향후 매출 신장세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대우와 한화증권에서 복수 추천받았다. 대상도 구조조정 덕분에 실적개선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돼 우리투자와 대신증권의 러브콜을 받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제조업체인 위닉스가 대우와 한화증권의 추천주에 포함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