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9000선을 돌파한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181개 S&P 500지수 편입기업의 평균 2분기 순익은 작년 동기보다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36% 하락할 것이라 추정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으로 볼 수 있다.

제퍼리스앤코의 아프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71%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이는 지난 20년간의 평균 시장예상치 상회율인 61%를 웃도는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장 예상 상회폭이 예전보다 큰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호건 전략가의 분석이다.

이번 주에는 S&P500 기업 중 140여 곳이 실적을 공개한다. 30일 메이저 석유업체인 엑슨 모빌과 월트디즈니가,31일 다국적 석유사인 셰브론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우지수 기업 중에는 하니웰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물론 발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더라도 최근 단기 과열 국면에 들어선 뉴욕증시가 다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데이비슨 컴퍼니의 프레드 딕슨 투자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7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시장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는 없다"며 "실적발표 시즌이 시들해지면서 급격히 개선된 투자심리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경기에 다소 회의적이던 시장 분위기가 단시간에 낙관적으로 바뀐 만큼 다소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 호전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 여부와 함께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도 주식시장 흐름을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질수록 국제유가는 오르게 마련이다. 지난 주말 국제유가는 배럴당 68.05 달러를 기록,한주동안 7.1% 상승했다.

미국 자금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재무부의 국채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질지 여부도 투자자들의 관심거리다. 국채 발행 규모는 시장 유통 채권수익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또 6월 신규주택 판매가 27일,콘퍼런스보드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8일,내구재 주문지수가 29일 발표되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는 31일 나올 예정이다. 2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1.5~-1.2%로 4분기 연속 위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록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1분기 하락폭(-5.5%)에 비해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월가에서는 이번 분기가 GDP가 감소하는 마지막 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9일 미국 내 12개 연방준비은행 지역의 경제상황을 종합한 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공개한다. 베이지북은 6월 초순 이후 7월 하순까지의 경제 상황을 보여준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