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장선 매수종목 마이너스(-) 수익률
상승장선 주식대거 매도…상승과실 못얻어


개인투자자는 지난 두달 간 이어진 지루한 횡보장세에서 손실을 본데다 최근 상승장에선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서 개인들은 연일 주식을 매도하고 있어 상승 추세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

본격적인 상승국면 초기에 오를 만한 종목을 사둬야 향후 추가 상승 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데 개인들은 상승세가 시작되자마자 오히려 팔고 있는 것.


개인은 지난 20일 한국거래소가 집계를 시작한 1998년 1월20일 이래 최대 규모인 9천238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14일부터 24일까지 모두 3조2천624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반등장에서 개인들은 4월 중순에서야 비로소 순매수한 것처럼 이번에도 상승장의 '끝물'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당시 개인들이 매수 우위를 보이기 시작한 4월 중순엔 이미 지수가 3월 초 대비해 31%가량 급등한 상태로 이후 한달 간 약 7% 추가 상승한 후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가 개인들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특히 개인들이 이번 상승장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해서 차익실현을 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최근 상승국면에서의 순매도 상위 40개 종목과 박스권 장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5월20일부터 상승 국면 전인 7월13일까지의 순매수 상위 40개 종목을 비교한 결과, 17개 종목이 겹친다.

즉 지수가 두달 이상 횡보하는 동안 매수한 종목 5개 중 2개를 이번 상승장에서 판 셈이다.

그런데 이들 17개 종목의 박스권 기간 수익률이 평균 -18.74%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인 -3.51%를 크게 밑돌아 차익실현이라기보다 손절매에 가깝다는 것.
나머지 13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도 -13.69%로, 손절매에 나선 종목이든 팔지 않고 보유하던 종목이든 손실을 보긴 마찬가지였다.

특이한 것은 개인들이 판 이들 17개 종목은 이번 상승장에서 평균 16.28% 오르며 지수 상승률 9.03%를 웃돌았다.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로 변신한 형국이었다.

또 이번 상승 국면에서 그나마 사들인 종목의 수익률도 썩 좋지 못했다.

14일부터 24일까지 순매수 상위 종목 40개의 평균 상승률이 1.10%에 불과해 지수 상승률(9.03%)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개인은 이 기간 넥센타이어(21.61%), 현대차우(15.40%), 두산(13.33%) 등 단기 급등한 종목에 올라타기도 했지만, 삼성이미징(-16.05%)이나 LG이노텍(-11.55%) 등 조정을 받는 종목이나 제자리걸음을 하는 종목을 주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사들이고, 오르면 하락할 것을 두려워해 매수에 나서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지수가 올라가더라도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이 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므로 저가 메리트만을 보고 종목을 선택하는 것은 손실이 나기 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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