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구조, 투심 발판으로 추가상승 가능성
실적발표 마무리와 단기급등 부담은 부정적


국내 증시는 주요 기업의 양호한 영업 실적과 해외 증시의 상승 흐름, 수급 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다음주에 코스피지수 1,500선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25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에 코스피지수가 드디어 종가 기준으로 1,500선을 탈환한 만큼 투자 심리의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나타난 상승세가 쉽게 허물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나 주식형펀드에서의 환매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은 추가 상승을 단정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유가증권시장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1,502.59로 마감해 지난주 말보다 4.34% 상승했다.

주 초반 미국 CIT그룹의 파산 우려가 해소되면서 급등한 코스피지수는 수그러들지 않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프로그램 매수까지 유입되면서 꾸준히 1,500선 돌파를 시도했다.

그동안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업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경제지표가 잇따라 호조를 보이자 코스피지수는 결국 종가 기준으로도 1,500선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일간 지수가 1,500을 웃돈 것은 지난해 9월 25일 이후 처음이고, 이번주의 지수 상승률은 지난 3월 27일 기록한 5.69% 이후 최대폭이다.

다음 주 코스피지수는 안정된 시장 여건을 바탕으로 조심스레 상승 흐름의 지속 여부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연일 수천억원대의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코스피200 지수 선물 시장에서의 베이시스가 마침내 이론치를 상회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 역시 본격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9,000을 넘었지만 여전히 국채보다 주식을 선호한다"고 말한 점도 낙관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코스피지수가 지난 4주간 100포인트 이상 올랐고 대형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투자 심리에 일종의 공백기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시장이 특정 방향으로 내몰리기보다는 추가 상승 기대와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감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위원은 "기술적 부담이 부각될 수 있으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 또한 크기 때문에 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인식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코스닥시장

이번 주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의 상승 과정에서 생긴 온기를 이어받으며 지난주 말보다 2.91% 오른 500.02로 한 주를 마쳤다.

몇몇 주요 기업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외국인에 이어 기관들도 주 후반부터 사자에 나서면서 코스닥지수는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다음 주에 중·소형주로의 매수세 확산 등에 힘입어 추가 상승을 시도하겠지만, 확실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상승 강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대우증권 선승수 연구원은 "기존 주도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과정에서 코스닥시장이 관심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추세적 상승이 나타나기보다는 유가증권시장과의 '키 맞추기' 정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