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이 실적 개선 기대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4일 낮 12시42분 현재 사조산업은 전날보다 2.06% 오른 3만2150원에 거래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장중 3만2850원까지 올라 지난 22일 기록한 52주 신고가를 훌쩍 넘어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참치 가격 상승과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매출의 49%를 차지하는 수산사업에서 주력 품목인 참치의 가격이 올라 매출 호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경기에 연동하는 경향이 있는 참치 가격은 경기 회복에 발맞춰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올해 조업 규제로 어획량이 감소하면 추가적으로 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희성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t당 875달러까지 떨어졌던 선망 참치 가격이 최근 t당 1500달러까지 오른 점에 비춰 사조산업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참치 등 어류 원양어업 시 원가에 포함되는 유가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축산, 장류 등 다른 사업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변동성이 비교적 큰 수산사업 부문이 참치 가격 상승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참치 가격 상승으로 참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사조씨에스 실적도 호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자회사 사조해표와 부국사료의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영업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이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또한 보유 부동산 등 자산가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사조산업이 충북 청원에 30만평 정도의 유휴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가치가 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지분 99.99%를 보유한 자회사 사조씨에스의 경우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500평 규모 대지와 10층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성 애널리스트도 "실적 개선 전망과 더불어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가치주라고 부를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점이 부각되며 수급상으로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23일까지 꾸준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2거래일을 제외한 27거래일 동안 사조산업을 순매수한 것이다. 이 기간 사조산업 주가는 30%가량 뛰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