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자 3사가 올 2분기에 모두 깜짝 실적을 내며 실적 발표 시즌을 이끌었다.

23일 삼성에 따르면 24일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 원대 중반으로 예상되고 있어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2분기 실적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내고 나서 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금융위기의 여진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TV, 휴대전화 등 완제품과 반도체, LCD 등 장비 부문이 모두 흑자를 냈다.

삼성의 전자 계열사 중 맏형인 삼성전자가 '깜짝실적'을 낸 데 이어 삼성SDI도 올 1분기 영업적자(760억원)에서 벗어나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SDI는 주력사업인 2차 전지와 PDP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천641억 원 증가한 1조 1천868억 원, 영업이익은 1천248억 원 늘어난 488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2차전지 수요가 계속 늘고 있고 PDP 사업도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3분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대표적인 부품업체인 삼성전기는 1분기 영업적자(76억원)에서 벗어나 2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을 냈다.

삼성전기는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 3천163억 원, 영업이익 1천289억 원, 순이익 766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7%, 전분기 대비 16%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33%, 791% 증가했다.

삼성전기도 고부가가치 반도체용 기판의 판매 물량 증가와 휴대전화, 노트북 컴퓨터 등 고성장 제품의 부품 수요가 늘면서 단기간 적자에서 탈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TV, 휴대전화의 판매 호조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함께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3분기에도 IT제품의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자업계의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