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정장세엔 대형 ITㆍ자동차株 매수해야"-한경 스타워즈 상반기 1위 대신證 이순진씨
"하반기 증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 지수가 밀리면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 이후 경쟁력이 강화된 대형 IT(전기전자)와 자동차 주식을 사야 한다"

'2009년 삼성전자 파브(PAVV)배 한경스타워즈' 대회에서 상반기 1위를 차지한 이순진 대신증권 대구 복현지점 차장(37ㆍ사진)은 "하반기엔 먹을 게 크게 없는 재미없는 장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차장은 올 상반기 누적수익률 56.44%로 10명의 대회 참가자 가운데 가장 선전했다. 그는 대신증권의 고객에게 가장 고수익을 안겨주는 직원에 주는 월간 '베스트 파트너(우수직원)'에 최근 1년새 9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 차장은 고수익을 내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오히려 "상반기엔 생각보다 부진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기쁨보다 아쉬움이 컸다"고 답했다. 시장 상황이 탄탄했는데 조정에 대비한 전략을 세워 수익률이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회 시작 이후 보유종목을 대부분 하루 단위로 바꾸는 단타 매매로 일관했다.

그는 하반기엔 △수급상 기관과 외국인이 선호하고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비싸지 않은 종목 위주로 매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매수 타이밍은 조정장에서 더 밀리지 않고, 횡보장에서는 상승이 시작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기준에 해당하는 종목으로는 현재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지난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대형 IT주와 현대차 등 자동차주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차장은 "불황에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 기업은 경기 반등시 이익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요즘같이 실적 시즌에는 재료가 나올때마다 주가가 움직이는데 개인들은 여기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차장은 "관심종목을 선별해 일정 기간 동안 해당 종목을 분석해야 재료의 의미를 읽을 수 있다"며 "실적 발표 이전에 이미 주가가 너무 오른 종목은 실제 실적이 좋게 나와도 섣부른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2,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꼭지일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엔 지수가 꾸준히 밀리다가 연말쯤이나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당분간 검증된 종목 위주로 대응하는 게 좋아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