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3일 해운株들의 2분기 실적이 참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3분기부터는 적자폭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STX팬오션, 현대상선, 대한해운 등 해운 4사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6482억원, 영업손실 6094억원, 세전손실 7320억원으로, 1분기 보다 영업적자 규모가 확대된 전무후무한 실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들어 선사들이 컨테이너, 벌크, 탱커 등 전선종에 걸쳐 최악의 업황을 경험했다는 것. 따라서 컨테이너가 주력인 선사, 벌크가 주력인 선사, 선종별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던 선사 모두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역시 STX팬오션을 제외한 해운 3사 모두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건화물운임지수(BDI) 강세로 벌크선 시황은 개선됐지만 컨테이너 및 탱커시황은 회복이 요원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적자누적으로 체력이 고갈된 컨테이너선사들은 자산매각, 회사채 발행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한편 전 노선에서의 운임인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

그는 "올해 운임협상이 끝난 미주노선에서 계약을 파기하고 기본운임 인상을 시도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그 만큼 최근 컨테이너선사들의 운임 수준이 더 이상 서비스를 지속할 수 없는 최악의 수준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컨테이너 부문이 전체 사업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건화물 시황회복의 가장 큰 수혜를 입는 STX팬오션을 제외한 해운3사는 하반기에도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은 한진해운과 STX팬오션의 목표주가는 기존과 같이 2만1000원, 1만3500원을 유지했지만 현대상선과 대한해운은 각각 -13.8%, -23.9% 낮춘 2만5000원과 5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