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다. 올해 반등장에서 소외돼 저가매력이 부각된 데다 세계 1위 건설기계 업체 캐터필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1일 8.74% 급등한 1만5550원에 마감,전날 5%대 강세에 이어 연일 오름세를 탔다. 최근 6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강세를 보이며 주가는 22.92%나 뛰었다.

미국 밥캣 인수로 인한 부담과 실적 부진 우려로 인해 올봄 반등장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던 설움을 단숨에 떨쳐내는 모양새다. 최근 6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170만주가량을 순매수한 점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 실적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주 주가가 1만2000원대까지 빠졌다. 하지만 미국의 캐터필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분위기가 급반전되고 있다.

장두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캐터필러의 실적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두산인프라코어와 그 계열인 밥캣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캐터필러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BOA(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7.8%나 급등했다.

장연구원은 "IT(정보기술) 자동차 등을 집중매수했던 외국인이 소외돼온 기계장비업종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중국 경기가 예상만큼 좋아지지 않는다면 두산인프라코어의 하반기 실적 개선도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