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6개월 최고, 나스닥 9개월래 최고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 모면과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04.21포인트(1.19%) 오른 8,848.15로 마감, 6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75포인트(1.14%) 상승한 951.13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909.29로 22.68포인트(1.20%) 올라 9일 연속 올랐다.

이로써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우 지수는 1월6일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작년 10월3일 이후 9개월만에 1,900선을 회복했고 S&P 500 지수는 작년 11월5일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자금난을 겪어온 CIT그룹은 주요 채권단과의 자금지원 협상에서 30억달러를 지원받는데 합의, 파산보호 신청을 면할 수 있게 됐다.

주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대출을 해왔던 CIT그룹은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없으면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권에 또 다른 부실을 초래할 악재로 꼽히며 불안감을 고조시켜왔다.

CIT 그룹의 구제소식에 이어 6∼9개월 뒤의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자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주가 오름폭이 더욱 커졌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경기선행지수는 0.7%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상 상승폭 0.5%를 웃돌면서 3개월째 올랐다.

콘퍼런스보드의 켄 골드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대규모 실업사태는 계속되고 있지만, 올봄부터 경기침체가 약해지고 있다"면서 "신뢰는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가을에는 느린 속도의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가 연말 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S&P500 지수의 목표치를 기존 940에서 1,060으로 높여 잡았다.

이는 현 수준보다 13%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소식이 전해지자 캐터필러와 알코아 등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CIT그룹은 자금지원 소식으로 무려 78%를 넘는 폭등세를 보였고 금융권의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등 금융주들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편, 달러화는 유로에 대해 6주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오후 3시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4222달러로 지난 주말 1.4102달러보다 0.8%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앞서 1.4249달러까지 올라 지난달 5일 이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유로는 133.98엔으로 0.9% 올랐고 엔-달러는 94.19엔에서 94.22엔으로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