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2분기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20일 3.33% 오른 4만34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나흘 연속 상승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이틀 연속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지만 하반기 이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관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영업환경이 최악의 국면을 지나가고 있다"면서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된 건설 및 주택부문이 계열사들의 공사수주 확대로 호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택분양시장이 향후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상사부문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해외자원개발 투자 확대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어 투자매력이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상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을 뿐 사실상 회사가 낼 수 있는 최대의 이익을 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위험회피에만 중점을 두던 회사 측이 해외 발전프로젝트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이익을 내기로 마음 먹은 이상 장기적으로 실적개선을 발판으로 한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상반기를 바닥으로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은 단기적인 기업가치 증대 요인"이라며 삼성물산을 건설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