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코스피200선물 누적 순매도 잔액이 급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 · 선물 간 가격차인 시장베이시스가 선물 고평가 상태(콘탱고)로 전환,대규모 프로그램 차익 순매수가 유입되는 등 수급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20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4일부터 최근 5일간 코스피200지수선물 2만2384계약을 순매수했다. 금액으론 2조600억원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가 본격화된 지난 5월11일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도 계약 수는 이달 13일 5만8100계약에서 이날 3만5700계약으로 급감했다.

선물은 시장이 오를 것으로 보면 '매수'하고 내릴 것으로 보면 '매도'한 후 보유(미결제 잔액)하다 차익 실현이나 손절매를 할 때 반대로 '매도'하거나 '매수'해 거래를 청산한다. 이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거래는 시장베이시스 변화를 불러와 프로그램 차익 거래를 유발하게 된다. 프로그램 차익 거래는 고평가된 선물을 파는 대신 저평가된 현물(주식)을 산 후 시장베이시스가 호전되면 반대 거래를 통해 청산해 수익을 내는 전략이다.

강송철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거래를 모두 투기적 거래로만 볼 수는 없지만 외국인 누적 매도 포지션이 정리된다는 건 시장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선물시장 내 외국인이 누적 순매도를 가파르게 줄여나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베이시스가 호전되면서 차익 순매수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익 순매수 규모는 지난 16일 635억원에서 17일 1543억원,이날 3848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날 순매수 규모는 6월10일 4111억원 이후 최대였다.

당분간 추가적인 프로그램 차익 순매수가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 연구위원은 "외국인 선물 매수가 시장베이시스 개선,프로그램 매수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면서 "다만 1500선 위에서는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외국인이 선물 매수를 이어갈진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