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소액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기가 당초 이달 말에서 내달 4일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사의 소액결제망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금융결제원은 이달 말부터 소액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한 우리투자 대우 삼성 등 13개 증권사에 결제망 가입일을 다음 달 4일로 연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이달 31일은 은행들이 월말 정산을 하고 월요일인 8월3일은 은행 전산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시기여서 전산 과부하를 피하려면 개시일을 8월4일로 늦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결제원이 전산망을 열어주지 않으면 소액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없다"며 "서비스 개시일을 불과 열흘 정도 앞두고 갑자기 일방적으로 연기를 통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명했다.

소액결제 서비스란 개인 간 또는 개인과 법인 간 자금 결제를 말한다. 동양종금증권이 지난 3일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우리투자 대우 삼성증권 등 13개사는 31일부터 소액지급결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