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7% 오른 1478.51로 마감, 두 달가량 지속했던 지루한 박스권을 단숨에 돌파했다.

지난 주말 미국 주요 상업은행들의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며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는 가장 우려했던 고비를 넘겼다. 이에 20일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상승세로 마감했는데, 미국 실물 경기 반등 기대와 함께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 완화로 안도랠리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증시 중 한국 증시의 상승 폭이 단연 돋보였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초기이지만, 현재까지 발표한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넘어서며 이익 모멘텀(상승 요인)이 증가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있지만 추세는 이미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고 판단된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은행의 대출 태도 개선으로 한국의 통화 유통 속도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시중의 돈이 실제로 돌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에 따른 자산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기대된다.

고용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에 소득에 따른 소비를 기대하기 힘든 현 상황에서, 자산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주식 및 실물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IT(정보기술), 자동차를 추천한다. 지수가 한 달 반 동안 횡보하는 과정에서도 외국인과 투신이 지속적으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시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다음으로는 통화 유통 속도 개선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마진 개선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금융주의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