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하락세를 유지한 원달러 환율이 1250원선을 뚫지는 못했다.

코스피 지수가 3% 가까이 폭등하면서 레벨 테스트에 나섰지만, 닷새 연속 하락에 대한 부담과 결제 수요, 달러 환매수가 나오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인 지난 17일보다 9.3원 하락한 1250.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0일 마감된 1246.7원 이후 약 7주만에 가장 낮은 값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주택지표 호전으로 상승 마감된 가운데 전거래일보다 2.7원 내린 1256.8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코스피 지수가 1%를 웃도는 등 오름세를 나타내자 개장가 부근서 오르내리며 약보합권을 형성했다.

1257원선 부근서 횡보하던 환율은 장 초반부터 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급등하는데다 역외에서 달러 매도 주문이 나오면서 하락에 힘을 보탰다.

장중 1250원선을 하향 돌파해 저점 1249.3원을 확인한 환율은 다시 밀려 올라가 1250원대 초반서 횡보했다.

오후들어 환율은 1250원선을 놓고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하며 움직임이 거의 없는 모습이었다. 코스피 지수가 2.5%를 웃돌며 급등세를 나타냈지만, 1250원대 초반서 결제 수요와 달러 환매가 나오면서 추가 하락이 막혔다.

시중은행 딜러는 "주식 시장이 워낙 좋아 환율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1250원선 하향 테스트를 시도했지만 이 레벨에서 저가 결제 수요들이 나오면서 추가 하락이 막혔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38.41p 폭등한 1478.51로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는 7.75p 상승한 493.62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20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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